발레리나가 만난 부처님, 조현미님의 '바이킹배의 항해'를 소개합니다.
만나야 할 부처님 이렇게 만났다.
현미는 육체적으로 민첩한 발레리나이다. 정신적으로도 역시 그녀의 예리한 지혜는 한 주제에서 상반되는 주제로 뛰어넘으며, 정확한 리듬 또는 이성도 없이 돌아온다. 그녀의 질문은 때로는 마치 뭉쳐 있는 실타래처럼 희망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게 엉켜져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녀의 정직하고 성실한 성격은 나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이 강철 같은 발레리나는 드디어 세상의 갈라진 모든 틈을 이해하려고 마치 필사적인 경주자처럼, 불교를 찾기 위해 한국어, 불어, 영어인 불교 서적들을 광범위하게 닥치는대로 독서했다. 그렇게 한동안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맛을 섞으며 새로운 음식을 창조하려는, 마치 열정적인 요리사 같아 보였다. 당시 나는 그렇게 모든 불교의 교리와 전통들을 하나의 퓨전식 음식처럼 혼합하려는 그녀의 시도가 위험해 보였다. 그러나 불교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그녀의 맹렬한 돌진은 아무것도 막을 수가 없는 듯했다.
- 카르마 랫크쉐 슈모
조현미 -----------------------------------------------------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초.중.고 교육을 마치고 1982년 서울로 갔다. 1986년 서울 세종 대학교에서 무용전공으로 학사를 마친 후, 1987년 프랑스 파리로 갔다. 1992년 소르본느 파리-IV 대학교에서 무용 전공으로 학사·석사와 동시에 파리-VII 대학교에서 사회학 전공으로 학사·석사를 맞추고 1993년 미국 캘리호니아주 샌디에고로 갔다. 그곳에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발레학원을 이끌며 인생 경험 공부를 하였고, 동시에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UCSD) 에서‘동양의 춤’이란 강의를 하고 현재까지 연구하며 제공하고 있다. 샌디에고 대학교 (USD) 교수인 남편 던컨 맥커스커 (Duncan E. McCosker)와 삶을 나누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