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2013년 창간호, 연속기획] 잊혀진 성배 찾기 여행 - 한태완 <목사, 갈릴리공동체>
"전설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최근 사해문서死海文書 등 여러 자료들에 의해 이 성배가 결코 전설속의 잔이 아니라 실제했고 분명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크리스티퍼 나이트, 로버스 등에 의해 종래의 정서를 뒤엎는 자료도 이어서 발견되고 있다."
잊혀진 성배 찾기 여행 / 한태완 <목사, 갈릴리공동체>
전설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최근 사해문서死海文書 등 여러 자료들에 의해 이 성배가 결코 전설속의 잔이 아니라 실제했고 분명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크리스티퍼 나이트, 로버스 등에 의해 종래의 정서를 뒤엎는 자료도 이어서 발견되고 있다. 속설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야답게 안장해 드리기 위해서 스스로 준비해 놓았던 묘지를 마련해 드렸다는 어느 인물에 의해 보전되어 왔다고 전해지고 있기도 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셨을 때 상처에서 흘러내린 피를 이 성배에 고히 받아 이를 또한 보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 서기 73년에 요셉이 이 성배를 받아 곧 예루살렘을 떠나 브리타니아(로마속국에 그레이트 브리탄 섬)에 이르렀고, 그후 이곳에 살았던 그의 후손들에 의해 계승 보전되어 왔었다고도 한다.
근래 이 성배를 찾아나서는 신앙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선 그동안의 성배 전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시인 로우엘의 작품 중 ‘론팔의 꿈’이라는 것이 있다. 그 내용은 중세 시대의 한 성주로 열렬한 크리스천이었던 론팔 공은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여 큰 공을 세워 보려는 생각으로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실 때 사용하던 떡그릇과 잔을 찾기 위하여 갑옷을 걸치고 말을 타고는 성문을 나왔다. 그때에 문둥병 환자 한 사람이 공의 앞길을 막으며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론팔 공은 거친 목소리로,
“나는 천명을 받들어 구주의 금잔을 찾고자 길을 가거늘 어찌 나를 번거롭게 하는고? 나는 너를 돌볼 시간이 없노라!”
하고는 문둥병 환자를 뿌리치고 금화 하나를 던져주고는 말을 몰았다. 그로부터 수십 년 동안 론팔 공은 구아제국을 순회하면서 정성을 다해보았지만 금잔을 찾지 못한 채 성주의 몸에는 가난이 찾아왔고 머리에는 서리를 이게 되었다. 청년시대의 희망은 결국 달할 수가 없음을 깨달은 론팔 공은 눈보라가 치는 추운 겨울, 성문 가까이에 돌아왔을 때에 예전에 보았던 거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깊은 고난을 다 겪고난 론팔 공은 마음이 부드러워질 대로 부드러워져서 거지를 보는 순간 불쌍한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에게는 금과 은은 다 떨어졌고 가진 것이라고는 마른 빵 한 조각이었다. 공은 손수 냇가로 내려가 얼음을 깨고는 허리에 찼던 쪽박에 물을 담아다가 마른 빵 한 조각을 반을 쪼개어 문둥병 환자인 거지에게 주었을 때에 정중한 론팔 공의 친절을 받던 거지 환자는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하며 감격해 하는 론팔 공에게 축복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니 두려워 말라! 네가 성배를 얻으려 했으나 머리가 희어지도록 얻은 것이 무엇이냐? 네 손에 든 그 빵과 냇물을 길어온 그 쪽박이 바로 성배로다. 네가 떼어준 빵조각은 찢기운 내 몸이요, 길어온 냉수는 십자가에서 흘린 내 피로다.”
< 다음 호에 계속 >
한 태 완 ------------------------------------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석사), 공군대학 교관 및 비행단 및 공군본부 정훈참모, 국공립고등학교 교사(27년간 근무), 대한예수교 장로회 목사(현 갈릴리공동체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