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자

『수필과 비평』 11월호 [제145호]의 신인상 당선작가분들을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3. 11. 9. 11:40

수필과 비평 11월호[제145호]의 신인상 당선작가분들을 소개합니다. 좋은 씨앗을 많이 뿌리는 농부로 성장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수필과비평≫은 작품수준, 신인다운 치열한 작가정신, 앞으로 창작활동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다음과 같이 신인상 당선작을 결정하였습니다.

  심사위원|박양근, 유병근, 유인실

  

수상작

    |김애련 <나는 음치였다>
    |김화순 <행복나무>
    |조흥만 <누군가 깡통을 흔들고 있다>
 

 

 

 

 

 

 

 

신인상 심사평

 

김애련-<나는 음치였다>
   김애련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여성으로 항상 삶에 대하여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살아간다. ‘수필이 곧 작가다.’라는 말처럼 당선작 <나는 음치였다>는 음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유머 있는 문장과 치밀한 구성으로 엮어낸다. 그리고 결미에서의 반전도 돋보인다. 문장은 간결하며 소박하여 수필의 진면목을 살려내는 점에서 상당 기간의 습작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등단을 전기로 삼아 앞으로 더욱 진지하고 꾸준한 수필창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거듭 축하를 드린다.

 

 

김화순-<행복나무>
   건강이란 것은 공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을 행복나무를 통해서 숙지하고 있는 화자의 의도가 돋보이는 내용이다. 수식하거나 눈치를 보거나 하지 아니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글바닥에 드러내고 있는 점에 오히려 신선감이 비친다. 진솔한 내용이라고 하는 수필의 덕목이 잘 살아 있는 부분에서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행복나무는 말 그대로 집안에 행복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실내의 공기정화까지 하는 나무이니 일석이조란 말에 어울리겠다. 나무가 웃자라지 않도록 전지를 하듯 신체의 건강에도 전지를 하듯 마음을 쓰는 대목이 눈에 띈다. 또한 수필의 길에서도 글맛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노력으로 매진하여 보다 좋은 수필의 길을 닦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상을 맑게 씻어주는 행복나무처럼 청정한 수필로 세상의 좋은 빛이 되시길 바란다.

 

 

조흥만-<누군가 깡통을 흔들고 있다>
   이 글은 진정한 사회 복지란 무엇인가를 사유하게 한다. 13년째 자선을 베푸는 익명의 독지가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서 오래전에 출장 갔던 독일에서 진정한 ‘복지 사회의 표정’을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공항에서, 역 광장에서 보았던 국민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배려를 한다거나, 부랑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동전을 넣어주는 모습 등은 궁극적으로는 어느 한쪽이 비굴하거나, 싫어하는 기색이 없는, 작가가 추구하는 복지사회의 초상이라 할 수 있다.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되, 동정이 아닌 수혜자의 자존심까지 배려하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 사회라는 것이다. 작가의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글이다. 끊임없이 소외된 자를 배제시키면서 경쟁에서 낙오된 자를 잉여의 존재로 몰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 풍토에서 “어디에서 깡통 흔드는 소리가 나는지” 귀 기울이자는 작가의 사회를 향한 발언이 공허하지 않아서 반갑다. 당선을 축하한다.